2008년 04월 21일
WHAT AN AMAZING GAME!
1회초 게임을 켜자마자 바로 화면에선 이안 킨슬러의 리드오프 홈런 장면 리플레이가 흘러나왔고 그 이후에도 웨이크필드의 공은 계속 맞아나갔다. 2회초엔 행크 블레이락, 프랭크 카탈라노트의 연속안타에 이은 데이빗 머피의 희생플라이로 만들어진 원아웃 주자 2,3루의 위기에서 제럴드 레이어드의 내야땅볼때 블레이락이 홈을 밟으면서 한점을 더 내줬으며 6회초엔 마이클 영, 조쉬 해밀턴이 연속안타로 출루한후 밀튼 브래들리의 쓰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스코어는 5-0이 되었다. 그러나 점수를 내주지 않은 3-4-5-8회는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너클볼러의 기복이 한 게임 안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그런 느낌이였다.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야 8이닝 7피안타 0볼넷 5삼진의 피칭라인을 기록하고도 하필이면 몰아서 얻어맞고, 홈런 두방이 나오는바람에 두점을 실점했다고나 할까. 86개의 투구수로만 8이닝을 마친 웨이크필드의 오늘 피칭퍼포먼스는 비록 5점을 내줘 이번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한 게임이 되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번시즌 웨이크필드 최고의 피칭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상대 선발 케빈 밀우드의 피칭이 더 뛰어났다는게 문제가 되겠다. 심판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한 삼진 몇개를 잡아내기는 했다만 밀우드는 오늘 작년의 밀우드와는 확연히 다른 피칭을 선보였는데 92~95마일의 패스트볼은 전체적으로 낮게 형성되었으며 간간히 섞어던지던 체인지업과 커브역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있어 효과적이였는데 레드삭스 타선의 부진을 단순히 매니 라미레즈가 2회말 심판의 삼진콜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해 버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하기엔 밀우드의 피칭은 너무 빼어났다. 그리고 그건 밀우드가 내려간 이후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고..
7회말 레드삭스의 공격, 100개가 넘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던 밀우드를 상대로 오늘 2번타자 2루수로 출장한 제드 라우리가 2루타를 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빅 파피의 쉬프트를 뚫는 적시타가 터지면서 레드삭스는 오늘 스코어보드에 처음으로 0이 아닌 숫자를 올리게 되었고 잘던지던 밀우드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낼수 있었다. 그러나 오티즈 다음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매니 라미레즈가 아닌 조 써스턴. 타격면에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는 선수이기에 비록 한점을 추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전을 할거라는 느낌보다는 영패를 면했다는데 의의를 두던 시점이였다. 그러나 바뀐투수 웨스 리들턴이 써스턴을 맞추면서 희망의 불씨는 점점 커져나갔다. 다음타자 유킬리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희망의 불씨는 꺼지나 했지만 JD 드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레드삭스는 한점을 더 따라붙는데 성공했다.션 케이시가 아웃당하면서 8회말 공격은 캐쉬-루고 듀오부터 시작되게 되었고 이쯤되면 사실상 8회말 공격은 투아웃부터 시작한다고 봐도 별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8회말 공격은 투아웃부터 시작했다. 애초에 둘에게 기대하는것 자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별로 화가 나지도 않았고 그냥 지게 되면 지는거고 라는 생각이 들때.. 쟈코비 엘스버리가 안타를 쳐내면서 대역전극이 시작되었다. 다음타자 라우리는 높은코스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당겨쳐 엘스버리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결국 레인저스는 클로저 CJ 윌슨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불을 진화하려 했다. 그러나 데이빗 오티즈는 그의 '발'로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라우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전안타 코스의 타구를 쳐냈지만 쉬프트에 걸리면서 공은 뒤에서 수비하고 있던 이안 킨슬러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고, 킨슬러는 오티즈를 잡아내기 위해 1루로 공을 송구했지만 전력질주한 오티즈는 1루에서 세잎, 그사이 라우리는 홈으로 파고들면서 한점을 따라붙었고 다음타자 써스턴 대신 대타로 들어선 페드로이아는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밀어쳐 오티즈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게임은 5-5 동점이 되었다. 레인저스는 오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유킬리스를 거르고 드류-케이시와 승부를 내려 했지만 CJ 윌슨의 제구력 난조로 드류와 유킬리스는 모두 볼넷을 얻어내며 결국 레드삭스는 6-5로 게임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9회 조나단 파펠본은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찌되었건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막았고 그렇게 레드삭스는 대 역전극을 만들어대는데 성공했다.
유난히 레드삭스 타선은 게임 막판에 강한 모습이고, 실제로 이번시즌에도 7회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나름대로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개인적으로 몇가지를 꼽아볼수 있겠다.1 - 타자들의 좋은 선구안과 참을성으로 만약 상대 선발이 7회 이후까지 던진다면 대부분 투구수가 100개 내외로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
2 - 대부분의 구원투수들은 제구보단 구위를 우선으로 하기 마련인데 그러면서 구원투수들에게도 볼넷을 얻어내거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면서 한복판으로 몰리는 공을 던지게 유도.
3 - 만일 선수들의 높은 출루율이 아담 던과 같이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출루율이라면 그 한복판으로 몰리는 공을 쳐낼 확률이 약간 떨어지겠지만, 레드삭스 타선엔 컨택 능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기에 그 공들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시킴.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냥 막연히 집중력이 좋다 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느껴진다. 정말 집중력때문에 레드삭스가 게임 막판 유난히 많은 점수를 낸다면 오히려 난 타자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하고싶은데 그럴거면 애초에 게임 초반부터 그 집중력으로 일찌감치 상대선발 내리고 편하게 가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우리 불펜을 아끼면서 상대 불펜을 소진시킬수 있고, 그러면서 다음 게임 운영까지 더 쉽게 갈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게임 초반이건, 후반이건 자기 타석에 집중을 하지 않는 선수가 누가 있을까. 흔히 야구 팬들과 기자, 해설자들은 공격이 잘됬다 하면 그냥 집중력, 응집력 이라는 말을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것 말고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뭐 아니면 말고...
Tim Wakefield(W)
8IP 7H 5R 5ER 0BB 5K 2HR
86pitches(68strikes)
Season 2-0 3.96 WHIP 1.4 25IP 18K

# by | 2008/04/21 18:27 | Red Sox | 트랙백 | 덧글(12)

타자가 부진할때 그 타자가 왜 부진한지에 대해서 알아보면 슬럼프에서 금방 벗어나게 될지, 아니면 이 부진이 장기화가 될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왼쪽의 그래프는 훌리오 루고의 땅볼/플라이볼/라인드라이브 비율인데 루고는 60%가 넘어가는 땅볼을 양산하면서 타구 자체를 외야로 보내는 경우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발이 빨라 가끔씩 내야안타를 쳐내면서 .274라는 그냥 얼핏 보기엔 나름 괜찮은 타율을 찍어주고 있지만 .310도 되지않는 출루율과 장타율은 루고가 얼마나 영양가가 없는 선수인지를 나타내주고 있다. 아무튼 저렇게 높은 땅볼 비율로 인해 발이 빠른 선수에다가 타순마저 하위타선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병살타 순위 '2'등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정말로 답이 없어보인다. 그저 해답은 돈이 아깝긴 해도 벤치에 앉히던 방출을 하던 처리를 하고 라우리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는것뿐...
그러나 이렇게 루고를 까댔다만 어쩌면 오늘 루고는 레드삭스의 역전승에 복선을 깔아줬는지도 모른다. 7회말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8회말 1번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하게 만들었는데 8회말 페드로이아의 2루타에 이어 오티즈의 적시타로 게임은 동점이 되었다. 쉬프트에 걸리나 했던 타구였지만 워낙 강한 타구여서 그런지 이안 킨슬러가 제대로 처리할수가 없었는데 오티즈의 스탠스를 보면 확실히 시즌 초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을때보다 훨씬 나은 느낌이다. 아마 시즌 초였더라면 타구의 힘이 약해서 페드로이아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3-3 동점 상황에서, 매니 라미레즈는 호아킨 베노아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쳐냈다. 치자마자 RAMIREZ TO DEEP LEFT 소리가 나올만큼 넘어갈껄 바로 느낄수 있었는데 이게 바로 매니의 모습이 아닐까. 사실 작년 파워의 감소를 느꼈던게 타구의 비거리 감소였는데 이번시즌은 지난번 멜키 카브레라의 키를 살짝 넘긴 타구를 제외하곤 모두 커다란 홈런이 나오면서 비거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름 떨쳐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회초 마쓰자카는 이안 킨슬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연이어 3루 도루를 허용했다. 조쉬 해밀턴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먼저 선취점을 먼저 내줬으며 불안한 커맨드를 노출하였기에 그때까지 퍼펙트로 눌려있던 레드삭스 타선을 감안하면 약간 위기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3회말 투아웃 이후, 주전 유격수 훌리오 루고 대신 선발출장한 루키 제드 라우리의 2루타를 시작으로 레드삭스 타선은 포문을 열었다. 라우리에 이어 엘스버리와 페드로이아가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내면서 순식간에 투아웃 주자 만루의 찬스는 만들어졌지만 타석엔 이번시즌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티즈가 들어섰기에 오늘도 잔루놀이를 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잠시 들었었는데.. 오티즈는 내 믿음의 부족함을 혼내기라도 하듯 멘도자의 초구를 그대로 그린몬스터 담장 위로 넘겨버리면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덕아웃에선 신인 선수가 홈런을 때렸을때마냥 처음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우르르 달려들어 진심으로 빅 파피의 귀환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팀의 덕아웃 분위기는 매년 느끼는거지만 정말로 30개 구단중 최고가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