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GA 트리오

지난시즌 24승 58패로 동부 컨퍼런스 꼴찌의 수모를 겪었던 보스턴 셀틱스는 이번 오프시즌 레이 앨런과 케빈 가넷을 영입했다. 기존의 스타였던 폴 피어스와 함께 새로 온 가넷과 앨런을 두고 기자들은 PGA트리오(Pierce, Garnett, Allen)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순식간에 셀틱스는 우승에 근접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 아무래도 농구는 다섯명이 하는 스포츠다보니 한명 한명의 비중이 다른 스포츠보다 더 큰편이다. 다른 스포츠라면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두명 데려와서 꼴찌팀이 우승후보가 될수는 없겠지만, 이게 또 농구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어느 스포츠건 마찬가지지만 올스타 멤버 잔뜩 모아놓는다고 해서 그팀이 꼭 좋은 성적을 거둬줄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아무래도 급조된감이 없지않아 있는게 사실이고 벤치의 뎁스가 너무 얇은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센터와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하는데 앨런은 슈팅가드, 피어스는 스몰포워드, 가넷은 파워포워드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그 단점들 모두를 빅3의 존재로 커버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셀틱스의 PGA트리오는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들이다. 기존 농구팬들은 말할것도 없고, 나같이 조던 은퇴 이후엔 NBA를 잘 보지 않게 된 사람마저 다시 NBA에 관심을 가지게 될정도면 그냥 말 다한거다.

포인트가드 - 라존 론도, 슈팅가드 - 레이 앨런, 스몰포워드 - 폴 피어스, 파워포워드 - 케빈 가넷, 센터 - 켄드릭 퍼킨스

전술적으로는 사실 여러모로 전술이라고 할만한것도 없었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 달리는 셀틱스의 입장에서 전술은 차차 서서히 익숙해져 가야하는 일이니 첫 경기부터 모든 면에서 배부를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하게 볼수 없는 팀인 워싱턴을 상대로 이렇게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준건 정말 일대일 능력에서의 압도적인 능력때문이였다. 수비가 여럿 붙어도 잘하던 선수들이 이제 수비가 덜붙으니 일대일에서 압도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각설하고 피어스와 가넷에게 이렇게 적은(!!) 수비가 붙었던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거기에 상대 수비가 그 세명에게 몰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인트가드 론도도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줄수 있었다.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걱정거리도 몇개 있다. 無전술 게임(특히 1쿼터)이였던 오늘 게임이 그저 리그 첫게임이라 아직 손발을 덜맞춰서 그런건지 닥 리버스가 진짜 별명처럼 닭감독이라 그런건지가 좀 햇갈린다는것. 요 몇년 NBA를 많이 안봤던지라 어느 선수가 뭘 잘하는지도 대부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알리가 없다. 아무튼 오늘 공격면에선 레이 앨런을 위해 스크린을 걸어준다거나 이런 모습은 없이 무조건 닥치고 1:1 이였는데 제대로 수비 강한팀 만나면 위험해질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점수차가 벌어지고 선수 교체를 하면서 작년 셀틱스 라인업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좁혀지는 점수.. PGA트리오가 80게임동안 40분씩 뛸수도 없는 노릇이다. 벤치 뎁스가 얇은거야 원래 알던거지만 이정도일줄은...

아무튼 PGA트리오의 맹활약과 함께 워싱턴의 삽질이 합쳐지면서 일찌감치 게임은 결정지어졌고 어째 관중들은 나중에 농구보다 베켓을 더 열심히 보는것 같았는데 게임 중간중간에 비춰준 보스턴 지역의 스포츠 스타들을 보는것도 오늘 게임을 보는 하나의 재미가 아니였나 싶다.




by Anakin | 2007/11/03 12:22 | Other Sports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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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ris at 2007/11/03 13:46
PGA 트리오 중에서도 케빈 가넷은 정말 장난 없더군요. 뭐 개인적으로는 PF를 높게 쳐주는 삐딱한 시선도 한몫합니다만. 후후.

다만 1쿼터는 손발이 안 맞는듯 했습니다. 콜 플레이가 아직은 미숙하다고나 해야할까요.
Commented by 키죠 at 2007/11/03 14:03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아직 처음 게임이고, 워싱턴이 삽질은 한 것같은 느낌도 없지않아있고..

그나저나 레드삭스 선수들과 그린이라...적응이 안되네요..ㅋ
Commented by MLB춘 at 2007/11/03 14:07
마이애미는 둘째치고, 디트로이트에게 한 번 테스트를 받아야 올해 어느 정도일지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러나..Welcome입니다. NBA 세계에 돌아오신 것. ㅎㅎㅎ
Commented by Anakin at 2007/11/03 14:30
Cris/ 1쿼터 보고나선 점수는 이기고 있었다만 내용면에서 영 못마땅했는데 그래도 가면 갈수록 나아지더군여.

키죠/ 색깔이 점 어색해보이긴 합니다 ㅋㅋ 3점슛 16개 던지고 하나도 안들어간건 느바 기록이라고 하더군여.

MLB춘/ 사실 매년 우승팀정도는 체크하고 있었는데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덜가더군여 ㅋㅋ
Commented by Anakin at 2007/11/03 15:19
사실 푸홀스가 아니라 푸졸스고 랜디 존슨이 아니라 랜디 혼슨입니다 ㄳ
Commented by SUN18 at 2007/11/03 19:53
서로 튀려고 욕심만 안부리면 셀틱스는 잘 나갈듯 싶구요. 사실 스타팅 세명이 평균 20점대기록하면 그팀 이기는건 사실 상당히~ 어렵구요. 오늘보니까 나머지선수들도 보좌를어느정도 잘 하더군요.
수비도 그렇게 잘 돌아가면 우승은 가까워 보입니다.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7/11/03 20:59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경기를 보지는 못했는데...뭐 평은 반반이더군요. 급조된 팀이어서 나오는 부족함과 또한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 만들어내는 강력함에 대한 이야기들. 지금은 좀 이르고 올스타 위크엔드까지 경기들을 지켜 본 후에 셀틱스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을 해봐야겠습니다. 지금 당장 저 팀이 어떤지에 대해 평하기는 너무 이른듯;; 반 시즌 정도는 치뤄봐야 항후 전망도 나오고 그러죠
Commented by Anakin at 2007/11/03 22:09
SUN18/ 퍼킨스는 할말이 없는데 론도는 여러모로 자기 역활을 잘 이해한거 같아보이더군여. 일단 맘에 든건 세명의 슈퍼스타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줬다는거 같네요. 근데 워싱턴이 워낙 막장게임을 하기도 해서... 일단 다음 랩터스전도 한번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에라이/ 근데 PGA트리오가 결성되자마자 바로 급조된 팀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 것도 밸런싱 파괴가 아닐까요 ㅎㅎ 근데 1:1 공격 자체가 꼭 나쁜 전술만은 아니기에 향후 복잡한 작전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1:1 공격을 극대화 시킬수 있는 전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샌안은 올해도 역시 무섭더군요 ㄷㄷ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7/11/04 00:26
1:1 공격을 극대화시킨다 하더라도 현대 농구에서 돌아가며 1:1만 해서 챔피언 반지를 따내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수비 전술에서의 발전이 비약적이라...선수들 개개인의 수비 실력은 별 차이가 없는 편인데 일단 지역방어의 허용으로 인해 수비 잘 하고 조직력 좋은 팀들에게는 1:1 프리랜스 오펜스에 기반을 둔 전술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공격에는 기복이 있을지 몰라도 수비에는 기복이 없는게 정론이니까요. 지금 이 팀 구성이 90년대 후반쯤으로 돌아 간다면 아마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할겁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1:1 능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최근 NBA의 추세는 오히려 조직력을 강조하고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 각광 받는거죠. 볼이 잘 돌아가고 꼭 모션 오펜스를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패싱게임을 잘 하는 팀들이 훨씬 유리한 편입니다. 근데 사실 중요한건 지금 보스턴의 PGA트리오는 볼을 돌릴 줄 아는 선수들이라는겁니다...1:1로는 도대체 막을 수 없는 선수들이-게다가 세 선수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 타입이 아니라는게 무서운점- 볼을 돌릴 줄 안다는 것 자체가 무서운데 패싱 게임이 확실히 정착되고 조직력이 강화되는 순간 동부에서는 감히 대적할 팀이 없어지는거죠. 아, 괜히 무섭네요. 하지만 올해도 우리 스퍼스는 강합니다. 오늘도 던컨과 보웬이 25분밖에 안 뛰었습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11/04 10:20
90년대 후반과는 많이 달라진 모양이군여. 근데 1:1 공격을 극대화 시킨다는게 꼭 1:1만을 한다는게 아니라 셋의 개인 능력을 극대화 시킬수 있는 그런 작전을 의미하는거였는데 아무래도 오랜만에 보는 NBA다보니 시대에 좀 뒤떨어졌나보네요 -_- 그나저나 지금 워싱턴 올랜도한테 또 깨지고 있던데 이거 상대가 자멸해서 그랬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에라이님의 NBA관련 좋은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던컨은 딱 15-10 찍어놓고 가서 쉬더군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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