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is Roger?

커트 실링과 마이크 무시나가 만일 5년전에 서로 맞대결을 펼쳤더라면 아마 누구나가 투수전을 예측했었을거다. 가는 세월은 누구도 막을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면서도, 양키스와의 경기에서의 또다른 역전승은 역시 볼만 했다.

어제 빈볼사건이 있던 이후로 내심 은근히 두팀이 한판 붙는거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런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가장 비슷했던 장면이라곤 몸쪽 브레이킹볼 던진 무시나가 심판한테 경고받았을때. 사실 심판이 좀 오바한감이 있었는데 그덕에 무시나가 몸쪽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한면도 있어서 고맙기도 하다.

오늘 레드삭스 라인업은 평상시의 라인업과는 좀 다른점이 있었는데 그동안 부진했던 드류가 빠지고 5번 슬롯에 유킬리스가, 2번 슬롯에는 페드로이아가 들어갔고 페냐를 선발출장 시키면서 프랑코나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프랑코나랑은 관계없는 수비에서의 일이지만 오늘 페드로이아가 보여준 더블플레이시의 턴도 깔끔하고 좋았다. 오랫동안 2루수 자리를 지켜주길.

결과적으로 라인업 조정은 대 성공이였는데 페드로이아는 5타수 3안타를 치면서 12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유킬리스는 연속안타 행진이 끊어졌지만 3번이나 걸어나가면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레드삭스는 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30경기 연속안타 이후로 10년만에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인이 나왔다. 레드삭스의 연속안타 기록 클럽 레코드는 1949년에 돔 디마지오가 기록한 34경기이다. 여담이지만 돔 디마지오는 56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의 동생인데 형인 조 디마지오는 커리어 내내 양키스에서만, 동생 돔 디마지오는 커리어 내내 레드삭스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게임 초반 1회 2회 폭풍 병살타로 아 오늘 지려나 싶었는데 양키스도 병살타 3개(지터가 2개)를 쳐주면서 병살타 3개친 팀이 진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 되버렸다.

날씨도 도와줬는데 4회 무사 오티즈의 볼넷과 매니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기회에서 비로 잠시 경기가 중단되며 안그래도 별로 좋지 않았던 무시나의 컨디션을 더 난조에 빠뜨린다. 경기가 재개되고 유킬리스는 걸어나갔고 로웰과 베리택이 1타점씩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한다.

커트 실링은 5회까지 간간히 불안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노련함을 보여주며 잘 막아내다가 6회 들어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 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된다. 실링의 노쇠화는 이미 구속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오늘은 90마일대 패스트볼도 보기 힘들었다. 거기에 이젠 5이닝피처의 모습까지... 아마 내년 재계약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벌써 이래서야 이거 HOF 갈수 있으련지 모르겠다.

6회 실링에 이어 나온 로페즈마저 멜키와 밍키에게 연속으로 얻어맞으면서 스코어는 5-3. 그러나 바로 다음회 공격에서 로웰과 베리택의 백투백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다.
요즘 레드삭스 게임을 보면 지고있더라도 스코어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 항상 뒤집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때마다 하나씩 터뜨려주는건 로웰. FA빨이네 뭐네 말이 많은데 원래 로웰은 전반기에 잘한다. 후반기에도 이성적 유지하면 FA빨이겠지만 지금은 평가를 좀 미뤄야하지 않을런지.

7회에 들어 동점상황에서 왠 피네이로가 나오길래 프랑코나 미쳤나 싶었는데 역시 지터에게 홈런을 맞고 오카지마가 나와 1.1이닝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된다. MLB 커리어 첫승 축하.

7회말에 프락터를 두드리는 과정. 무사 만루에서 로웰이 병살타성 타구를 쳤는데 지터는 괜히 한바퀴 돌면서 송구하다가 악송구가 나왔고 양키스 1루수 덕 민케이비치는 그걸 잡으려는 과정에서 주자 로웰과 충돌했다. 고의성은 없는 행위였지만 로웰은 경기 초반 주루플레이 도중 카노를 손으로 밀쳤던 전과가 있기에 괜히 욕먹을수 있었던 일이기도 했다. 민케이비치는 결국 응급차로 실려갔는데 큰 부상이 없기를 바란다.

지터의 에러는 7회에 또 하나가 나왔는데 페냐의 병살타성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결국 레삭은 지터의 2에러덕에 7회말 5점을 내면서 경기를 역전시킨다. 폭스 방송에선 로웰을 Player of the Game으로 꼽았는데 개인적으론 지터에게 그 공을 돌리고싶다. 병살타 2개+한이닝 에러 2개 아니였더라면 로웰이 아무리 쳐댔어도 이게임 이길수 있었을런지.


오늘 레드삭스는 유킬리스를 제외하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매니는 고의사구 두개와 2루타를 치면서 어느새 타율을 2할 8푼대로 끌어올렸고 오티즈는 2루타 한개와 안타를 기록하며 햄스트링에 대한 우려를 씻어줬다. 거기에 블랙홀이였던 루고와 크리습마저 밥값을 해주고 페드로이아와 로웰이 3안타씩 쳐줬으니 게임에서 질수가 없지.

오늘 경기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장면은 9회 펜웨이파크를 가득채운 관중들이 Where is Roger?를 챈팅하던 장면. 근데 로저 클레멘스는 부상으로 인해 다음 등판도 거르고 다음주 주말에나 되야 복귀할거라 한다.

양팀 합쳐 26안타 17득점을 기록한 난타전이였지만 내일의 맞대결은 투수전이 될듯 싶다. 보스턴 상대로 강한 앤디 패팃과 올시즌 각성하고 제대로된 호투를 보여주는 조쉬 베켓의 맞대결.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의 호투 한번 재탕해줘서 위닝시리즈로 시리즈를 마쳐주길.

ps. 지터가 3년연속 gg수상한 이유는?

He's handsome and he's a good hitter, what the hell did you think a gold glove was for? De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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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7/06/03 09:42 | Red Sox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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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라이 at 2007/06/03 15:04
근데 정말 지터는 왜 3년 연속씩이나 GG를 탄건가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7/06/03 17:35
에라이/ GG상 자체가 점점 이해할수 없는 수상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bellhorn at 2007/06/04 04:41
100경기도 안나오고 GG받았던 헌터의 경우를 봐도 글치만 결국 GG라는건 그저 이미지 보고 주는거 같지말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06/04 05:15
bellhorn/ 과연 올해도 지터가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gg수상할런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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