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straight Dirty Water!

원래 장거리 여행 이후 가장 몸이 말을 안듣는곳이 바로 동체 시력이다. 그리고 그 동체 시력은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시즌 초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보스턴 레드삭스는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안그래도 빡빡한 4월 스케쥴에 여행 후유증까지 겹치는지라 그저 5할 승률만 해줘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타격 부진은 채 열흘도 가지 못했고 현재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득점과 OPS를 올려주고 있는 팀이 되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애리조나-컵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고 컵스와 함께 공동 OPS 2등을 찍어주고 있는데 팀 타율이 3할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303) 팀 타율 .277짜리 팀(디백스)보다 많은 득점을 내지 못하는건 역시 타율의 무의미함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게 아닐까. 어찌되었건 요즘 레드삭스는 지극히 레드삭스 다운 게임을 하면서 계속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모습덕인지 요즘은 몇점씩 점수를 주고 지고있어도 절대 질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 느낌이다.

오늘 선발로 예고되었던 조쉬 베켓은 독감 증상과 함께 목에 통증을 느껴서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되었는데 다음 등판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고 한다. 그나저나 독감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주장 베리택이 요즘 참 여러명한테 독감을 옮기고 있나보다. 오늘 매니 델카맨도 독감으로 집에서 쉬었다는데 제발 독감에 걸리면 그냥 집에서 쉬세여 쩜... 아무튼 베켓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조 써스턴을 지명할당하고 땜방 선발로 올라온 데이빗 폴리는 2006년에도 몇게임 나와서 엄청나게 얻어 터졌던 기억이 있는 투수인데 싱커볼러이지만 구위가 워낙 별로인 선수로 아마 장기적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기엔 힘들어보인다. 당장 오늘 게임만 해도 1,2회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만 싱커볼러의 공이 높게 들어가는 안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고 결국 3,4회 난타당하면서 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갈수 밖에 없었다. 결국 레드삭스의 다음 싱커볼러는 저스틴 매스터슨에게 기대를 거는수밖에 없겠는데 올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눈부신 호투를 펼쳐주고 있기에(4게임에서 19이닝, 14안타 5볼넷 0홈런 23삼진) 아마 올시즌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레드삭스는 1회말 리드오프 쟈코비 엘스버리가 제레드 위버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선취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타율 관리도 들어간듯한 모습인데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308/.456/.538의 무지막지한 배팅라인을 찍어주면서 흠잡을곳이 전혀 없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양산하고 있으며, 13/5의 BB/K 비율또한 엘스버리의 이 성적이 뽀록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는데 나름 판타지 하위픽에서 엘스버리를 픽한 내 볼은 홍조를 띄고...

엘스버리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긴 했지만 그 리드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3회초 마이서 이스추리스, 제프 마티스, 에릭 아이바의 연속안타로 바로 동점을 내줬고 피긴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들어진 노아웃 주자 만루의 위기에서 게리 매튜스 주니어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팝업으로 잡아냈지만 개럿 앤더슨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두점을 더 실점해버렸다. 무사 만루에서 팝아웃 두개가 나온건 참 바람직 했다만 싱커볼러가 팝업을 연속으로 유도했다는건 그리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니 앤더슨의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온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였는데 4회초엔 마이서 이스추리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제프 마티스에게 던진 한복판 싱커를 그대로 통타당하면서 두점을 더 실점했다. 5-1의 스코어 그러나 최근 레드삭스 팀에게 이정도 점수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4회말 레드삭스 타선은 드류-캐쉬-루고(?!)의 안타로 한점을 따라붙었고 5회엔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리드오프 더블로 이닝을 시작해 데이빗 오티즈의 적시타로 한점을 따라붙었고 이어 매니 라미레즈가 홈런성 타구를 게레로에게 도둑맞았지만 다음타자 유킬리스가 아예 홈런공을 도둑맞지 못하도록 저 멀리 그린몬스터 위로 공을 넘겨버리면서 게임은 다시 원점이 되었다.

그리고 6회말 공격, 캐쉬-루고라는 자동아웃 듀오의 자동아웃으로 투아웃부터 시작된 이닝에서 쟈코비 엘스버리는 대런 어데이의 슬라이더를 또 다시 담장밖으로 넘겨버리면서 게임을 역전시켰다. 커리어 첫 한경기 2홈런을 기록한 엘스버리는 오카지마가 케이시 카치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이 된 8회말 타석에선 센스있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낸후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이어 터진 페드로이아의 2루타때 홈을 밟아 오늘의 결승점을 내는데에도 성공했다. 오늘 게임은 말 그대로 팜 출신 선수들의 대 활약으로 승리할수 있었던 게임인데 엘스버리-페드로이아-유킬리스가 적절한 시기마다 터져주지 않았더라면 대패했을만한 그런 게임이였다.

오늘 선발투수 폴리가 워낙에 일찍 내려가서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기도 했는데 다들 나름 괜찮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오카지마가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올시즌 첫 피홈런이자 실점, 블로운세이브를 기록하긴 헀지만 어차피 시즌 끝날때까지 0.00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종료할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원래 오카지마는 2이닝 이상 던지게 해서는 안되는 투수로 보이기에 델카맨에게 독감을 옮긴 베리택에게 더 책임이 있다고 볼수도 있겠다. 9회 게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나온 조나단 파펠본은 오늘도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여줬다. 특히나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로 5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모두 98마일 이상, 최고구속 100마일) 던지고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오늘 게임의 하이라이트중 하나. 11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던지면서 단 두개의 볼을 던졌는데 파펠본은 올해 162개의 공을 던지면서 그중 115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면서 70%가 넘는 무지막지한 스트라이크/볼 비율을 찍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중 패스트볼의 비율은 85%를 넘어가는데 아무리 릴리버라고는 하지만 정말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잠시 판타지리그 이야기를 하자면...
1-2-3픽을 미구엘 카브레라-데이빗 오티즈-러셀 마틴이라는 절망적인 픽을 택하면서 첫주 리그 하위권으로 쳐졌던 팀은 최근 그 세명이 모두 살아나주고 있고, 기존에 있었던 렌테리아, 버렐, 엘스버리의 맹타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버렐의 대 활약으로 공격면에서 많은 점수를 따고 있는데..

하멜스-킹펠릭스-마쓰자카-쿠에토-볼퀘즈-빌링슬리로 구성된 선발투수진은 많은 볼넷을 내주긴 한다만 많은 삼진도 같이 잡아내고 있는데 타선과 로테이션이 모두 맞물리면서 드디어 12명으로 구성된 리그에서 하위권을 탈출하여 2위로 치고올라가는 영광을 차지했다. 1위와 9.5게임차가 나긴 하지만 그동안 상위픽 선수들의 부진이 너무나도 타격이 컸었는데 조금씩 승차를 좁혀나가면서 1위를 한번 노려봐야겠다.




by Anakin | 2008/04/23 19:04 | Red Sox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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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내사랑매니 at 2008/04/23 19:10
엘스버리는 진짜 완소~!!
이건 뭐 매번 엘스랑 페드로이아랑 둘이 다 해먹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iniiswil at 2008/04/23 20:02
6회 루고는 내야 안타였는데 1루심의 오심이었죠. 루고를 응원하는게 아니라 엘스베리의 2점 홈런이 1점으로 줄어든게 아쉬워요. 그리고 페드로이아 역전 2루타 때는, 엘스버리가 달리는 모션만 취하고 중간에 멈칫하다가 공 빠지는 거 보고 내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멈칫한것 같지도 않게 시원스럽게 홈 세이프~

베켓의 급작스런 등판 취소도, 심판의 오심도, 투수교체 중 매니가 물 마시러(버리러?) 갔다 오는 것도(ㅋㅋ) 모두 문제될 것 없는 보스턴의 분위기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8/04/23 21:27
내사랑매니/ 07 신인왕과 08 신인왕의 대활약인가여? ㅋㅋ

iniiswil/ 기억해보니 오심이 있었져. 루고를 향한 오심이라 그런지 별로 화가 안났지만 ㅋㅋ 프랑코나까지 나와서 잠시 항의하고 들어갔었는데... 그때 엘스버리 들어올땐 상대 좌익수가 공을 잡으니 엘스버리가 이미 홈에 들어와있더군여. 진짜 발이 빠르긴 빠른넘인듯..
Commented by Kalish at 2008/04/23 22:02
얘네들 약물검사 해야합니다. 아무리 우리새끼들이지만 믿을 수가 없어요~

루고씨는 눈빛부터 달라졌다니까요... 일주일만 까지말고 지켜봤으면 하네요. 물론 삽질하면 1초도 안지나 맘이 바뀌겠지만...
Commented by 조슈아 at 2008/04/23 23:29
아.. 베켓 보고 싶다능... ㅠ_ㅠ
Commented by Anakin at 2008/04/24 00:46
Kalish/ 그러게나 말이져. 미셸리포트 2탄은 언제 나올런지 ㅋㅋ

조슈아/ 할머니의 저주였다능
Commented by Bass at 2008/04/24 14:30
아 진짜 짐머맨 이색히는 어떻게 팔아치우지......
펜스는 살아나고 있는데......
던컨, 엔키엘도 요새 어지간히 안 살아나서 미치겠음 ㅠㅠ
Commented by Bass at 2008/04/24 14:32
그리고 매스터슨 콜업 우하하하하하
Commented by Anakin at 2008/04/24 15:15
그 짐머만과 펜스를 저한테 팔아치우려고 하시지 않았나여? ㅋㅋ 매스터슨 게임 정말 기대되네요. 콜업이 좀 이르다는 생각은 하지만
Commented by NewAce조바 at 2008/04/24 16:24
그 판타지 상대가 저였죠.

4승15패로 캐발렸었..

1주일간 자리비운 사이에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확인좀 해봐야겠네여
Commented by Anakin at 2008/04/24 21:05
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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